불법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얌체 주유소, 추석귀성차량을 노리고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특별 단속에 나섰지만, 수법이 교묘해 고향 가는 길 망칠까 걱정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국도변의 한 주유소.
단속반이 경유 주유기를 열어봤더니, 리모컨 수신기가 나옵니다.
밑에는 등유 저장탱크와 파이프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송흥옥 / 석유관리원 수도권본부 팀장
- "리모컨을 작동하면 실내 등유가 불법장치를 통해 밸브가 열려 이쪽 라인을 타고 경유 주유기를 통해 나오는…"
경유보다 리터당 400원 정도 싼 등유를 섞어 판 겁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주유소 직원은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어둔 뒤 일반 손님이 오면 등유가 섞이게 하고, 단속반이 나타나면 정상 주유가 되도록 했습니다."
석유관리원은 귀성차량을 노린 이 같은 불법 석유제품 판매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특별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에는 적발률이 평상시보다 50% 이상 높았습니다.
단속은 귀성 차량이 몰리는 국도변과 고속도로 진출로 주변에 집중됩니다.
수법이 교묘해지는 만큼, 단속에는 첨단 장비가 활용됩니다.
- "정상차량으로 가장한, 비노출 차량을 통해 테스트를 해보고, 이상이 있는 주유소의 주유기에 대해 시료를 채취하는…" -
석유관리원은 불법 석유제품으로 인해 차량 화재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주유 뒤 연비 저하, 떨림 현상 같은 이상이 감지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