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하늘을 지나는 항공기를 통제하는 관제센터가 한 시간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항공기 수십 대 이륙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원인은 아직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4일) 오전 10시 31분.
우리나라 하늘을 지나는 항공기의 신호등인 항공교통센터 컴퓨터 서버에 갑자기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항공기의 고도와 속도 등 비행정보가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자칫 공중 충돌을 일으킬 우려도 있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국토해양부는 모든 국내 공항 관제소에 연락해 항공기 이륙 간격을 평상시 1~2분에서 10분까지 늘렸습니다.
활주로에 있는 조종사와 일일이 교신을 하며 정확한 비행정보를 확인한 다음 이륙을 허가한 것입니다.
또 중국과 일본에도 서버 이상 사실을 통보하고, 우리나라에 착륙하는 항공기와 우리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 항공기의 이륙을 간격을 늘려 배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공항 곳곳에서는 항공기 수십 대의 출발이 지연됐습니다.
사고는 발생 57분이 지난 오전 11시28분쯤이 돼서야 복구됐습니다.
우리나라 항공교통센터가 하루 통제하는 항공기 수는 1,397대.
이 같은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항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현재까지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yy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