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해외업체와 거래할때는 주로 이메일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이 이메일을 해킹해 무역대금을 중간에 가로채는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거래하는 회사들, 더욱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천의 한 가스오븐 수출 업체.
중동 기업들과 이메일을 통해 무역 거래를 해오던 홍창선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확인하지도 않은 메일이 자꾸만 '확인된 메일'로 표시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날 해외바이어가 메신저를 통해 왜 결제계좌를 바꾸었냐고 질문해오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누군가 이메일을 해킹해 홍씨를 가장하고, 바이어에게 결제계좌를 바꿔 보낸 것입니다.
▶ 인터뷰 : 홍창성 / 미화인더스트리 대표
- "설마 다른 사람이 우리 메일을 해킹을 해가지고 저 대신 일을 하고 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죠. 보통 6~7시간 시차가 납니다. 저희가 잠자는 시간 동안 12시에서 새벽 5~6시 사이에 로그인해서 제 이름으로 대신 메일을 보내고 받고 하는 거죠."
그뒤로 비밀번호를 4번이나 바꾸었는데도 번번히 해킹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최근 이같이 이메일을 해킹해 결제계좌를 바꿔놓아 무역대금을 가로채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차가 있는 원거리 해외 업체들과 이메일로 의사소통을 하고, 대부분 선수금으로 대금을 결제한다는 점을 노린 신종 수법입니다.
▶ 인터뷰 : 김지영 / 무역협회 무역현장지원실장
- "이메일, 비밀번호도 해킹되기 때문에 가장 원천적인 방법은 거래 상대방에게 결제 계좌가 바뀐 경우 같은 경우는 직접 확인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외 업체와의 금전 거래에서는 팩스나 전화 등 일대일 확인이 필수라고 무역협회는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