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카드사가 고객이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면 불이익을 주기로 했습니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카드 돌려막기가 성행할 것을 우려한 조치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 모 씨는 사정이 급한 친구에게 7백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이용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친구는 돈을 갚지 않았고, 오 씨는 3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했습니다.
2년이 지나자 갚을 돈은 1,800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회사원
- "(현금서비스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어서 돈을 빌린 게 이자도 좀 세고, 그걸 카드 3개로 돌려막다가 돈이 계속 불어나서…"
하지만, 앞으론 오 씨처럼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했다가는 카드사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카드사들은 두 장 이상 카드를 쓰는 사람들의 정보를 공유해, 돌려막기를 바로 포착하고, 해당 고객의 이용한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3장 이상 소지자에 대한 회원정보공유에 허점이 있다고 보고 8월부터 2장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업 / 여신금융협회
- "그간 3개 이상 복수 카드 소지자의 정보만 공유하다가…이제부터는 2개 이상 복수 카드 소지자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다중 채무자를 억제하고, 금융상의 불이익을 방지하며…"
올해 2월 말 기준 신용카드 2장 이상 소유자는 모두 1천930만 명입니다.
전체 카드 소지자의 75.8%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김시영 / 기자
- "카드사들의 불량 회원 가려내기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업계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신용카드 시장의 건전화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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