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과 예금이자의 차이로 생기는 예대마진이 도를 넘었습니다.
일반 가정이 대출금을 갚는 데 쪼들리는 사이, 은행은 고스란히 배를 채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계대출이 1천조 원에 육박하는 시대입니다.
이 수치는 은행이 예대마진을 0.1% 포인트만 늘여도 1조 원의 부담이 가계에 추가로 얹혀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은행의 잔액기준 예대마진은 2008년 2.61%에서 계속 증가하더니, 올해는 2.9%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당연히 은행의 수익은 크게 늘었습니다.
8개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3/4분기에도 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사상 최대가 예상됩니다.
가계는 빚에 쪼들리는 사이, 은행 수익만 늘어난 셈입니다.
은행은 또 지난 8월 기업대출금리는 내리면서 가계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힘없는 가계에만 이자 부담이 전가된 것입니다.
물론 은행이 예대마진을 무조건 낮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 인터뷰 : 이병윤 /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 "예대마진이 너무 높으면 소비자들의 이익이 은행으로 넘어가는 문제가 있고, 그렇다고 예대마진이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대마진이 너무 낮아지면 은행이 부실해져서 전체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 시점의 예대마진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가계대출이 위험한 상황에서 지나친 예대마진은 가계 부담은 물론 한국 경제의 뇌관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