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브로커까지 개입해 휴대전화 분실 보험을 악용한 보험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일명 '폰테크'라고 불릴 정도로 극성을 부려 금융감독원과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생 김 모 씨는 스마트폰을 사러 판매대리점을 방문했다가, 분실 보험을 이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휴대전화를 개통해 몇 차례 통화 기록을 남기고, 이틀 뒤 분실 신고를 냈습니다.
김 씨는 대리점에서 20만 원을 받고 분실 신고한 스마트폰을 넘겼고, 새 스마트폰을 챙겼습니다.
일명 '폰테크'라 불리는 휴대전화 분실 보험 사기입니다.
대리점에서는 스마트폰 한 대당 많게는 80만 원까지 챙길 수 있다 보니 브로커가 개입한 사기단까지 생겼습니다.
사기단은 판매대리점 다섯 곳과 짜고 128대의 스마트폰을 챙겨 중국에 밀수출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차상진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중국 등 해외에서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급이 달리자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허위 분실신고해 모집하고 해외로 밀반출한 사례입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휴대전화 보험사고는 모두 30만 건에 달해, 지급된 보험금만 1천억 원이 넘습니다.
보험회사의 손해율은 많게는 200%를 초과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제인 / 한화손해보험 일반재물보상팀
- "고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급증했습니다. 보험료가 기존 2천 원~2천 500원에서 5천 원까지 오른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휴대전화 분실 신고를 낸 6천여 명을 대상으로 보험 사기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욱 /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장
- "최근 2년 동안 관련자료를 분석해서 동일인에게 휴대전화 분실사고가 반복 발생하는 사례를 중점 조사하겠습니다. "
금감원은 쉽게 돈을 번다는 꼬임에 범죄인 줄 모르고 보험 사기에 연루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