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한 지 내일(29일)이면 1년이 됩니다.
돼지와 소를 잃은 축산농가들은 방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김명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축산농장입니다.
이 농장은 지난해 구제역으로 사육 중이던 한우와 젖소 128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이 농장은 발생 원인도 모른 채 자식처럼 키우던 소를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배 / 축산농장경영
- "내 소를 묻고 이 위에 올라가서 보름 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고요. 전화로만 사람들하고 얘기하고 이랬었죠. 그거는 뭐 묻어보지 않으면, 당해보지 않으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재입식된 젖소 61마리를 키우며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배 / 축산농장경영
- "백신접종을 철두철미하게 확인하는 것 하고요. 우선 우사안을 깨끗이 해서 소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주 1회씩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차량이나 이런 것은 될 수 있으면 우사내에 들어오지 않게 하고 있죠."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으로 올봄까지 살처분된 소와 돼지는 전국적으로 모두 348만 마리.
3조 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결국 전국 백신접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후 17건의 추가 신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습니다.
정부는 날씨가 추워져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옥현 / 농림수산식품부 방역총괄과 서기관
- "과거에는 저희들이 (구제역이) 발생 됐을 때는 발생지역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접 시군이라든가 타 시도에서는 방역 지역보다는 방역 조치가 좀 느슨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구제역을 계기로 발생 초기에 전국적으로 동일한 조치의 방역이 이뤄지게끔 저희들이 조치를 개편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소홀히 해도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 스탠딩 : 김명래 / 기자
- "백신접종을 마쳤더라도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만큼 축산농가들은 적극적인 방역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