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낙후된 한국 금융산업에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보다 크고 좋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됐다는 게 핵심인데요.
제조업이 괄목할 성장을 하는 동안 제자리걸음에 그친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MBN에서는 낙후된 한국 금융산업을 짚어보고 발전 방향을 점검해 봅니다.
먼저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 7위의 수출 대국으로 우뚝 선 한국
그렇다면, 거의 일주일에 한두 번은 찾아가는 금융 산업은 몇 등 정도일까요?
전문기관들은 금융분야 경쟁력을 30위권 밑으로 평가합니다.
은행의 세계화 수준을 보여주는 초국적화지수는 불과 4.3%로 선진국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병윤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제조업에 대한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해 오다가, 외환위기를 맞았습니다. 금융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역사가 매우 짧았습니다."
보험, 증권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겨우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증권사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신보성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
- "명목상으로는 투자은행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투자은행은 실질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만 가능한 것인데, 자기자본이 워낙 취약하다 보니."
이 때문에 실물경제 역량에 걸맞은 금융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특히 금융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만큼 금융산업 발전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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