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리 경제는 고용한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버티고 있지만, 내년에도 취업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8세 대학생 김종배 씨는 올해도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취업이 보장되지 않아 한 해 두 해 휴학하다 보니 어느덧 대학 8학년이 됐습니다.
김 씨는 최근 눈을 낮춰 중견기업에 입사원서를 내봤지만, 또 원망스러운 불합격 통지만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종배 / 대학생
- "올 하반기 때 대기업들이 많이 뽑는다고 해서 기대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뽑는다는 걸 못 느꼈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과 저만 봐도 서류통과 자체가 어렵고…. "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매서운 날씨만큼 이나 취업 한파가 혹독합니다. 경제 전문 기관들이 내놓은 내년 고용 전망도 밝지 않아, 구직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실업률이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은 3.7%와 3.6% 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개발원은 올해와 같은 3.5%로 봤고,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0.1% 낮은 3.4%로 예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통계치보다 체감 실업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손민중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일자리 창출력이 둔화하면서 노동시장 밖으로 이탈되는 인력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공식 실업률보다 체감 실업률이 훨씬 웃도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실업률을 정확하게 집계하고, 하루빨리 피부에 와 닿는 고용 안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