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나흘째를 맞아 북한이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당분간 유훈통치에 들어갈 것임도 시사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례적으로 1면에 장문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는 글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혁명 위업의 계승자·인민의 영도자'로 명시했습니다.
혁명 위업의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완성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담보라는 겁니다.
신문은 이어 김정은을 중심으로 단결해 그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이 당분간 유훈통치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김정일의 유훈을 지켜 주체 혁명과 선군 혁명의 길을 꿋꿋이 걸어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김정일 사망 이후 유훈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울러 김정은도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군을 중시하는 선군 정치 노선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 김정일이 추진해 온 강성국가 건설 노선과 통일을 비롯한 대외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사설은 사실상 김정은 시대를 선언한 것으로, 북한은 앞으로도 김정은 체제 확립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