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상속을 둘러싼 한진그룹 2세 경영인들의 재산다툼이 반년만에 또 다시 불거졌습니다.
유언장 진위 공방에 이어, 이번엔 대한항공 기내 면세업체 사업권을 둘러싸고 맏형과 동생들이 법정 싸움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지만 기자 입니다.
고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4남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이 맏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60억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이 문제삼은 건 조양호 회장 등 4형제가 25%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비상장 기업인 브릭스.
대한항공에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두 형제는 맏형인 조양호 회장이 3년전 다른 형제들과 아무 논의없이 브릭스와 같은 일을 하는 또 다른 회사를 만드는 바람에 자신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회장과 원종승 전무가 다른 회사로 고객을 끌어가 배당은 커녕 알짜회사였던 브릭스가 문을 닫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형이 동생들을 사업에 참여시킨 것이고, 형제간 계열분리에 따라 대한항공과 거래를 중지시켰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들 형제들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고 조중훈 회장의 유언장을 놓고 진위공방을 벌이던 형제들은 지난해 12월 정석기업의 주식 상속권을 주장하며 맏형과 동생들이 법정싸움을 벌인 바 있습니다.
재벌가의 잇따르는 형제의 난.
한진그룹의 법정 공방이 어떻게 끝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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