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극적으로 상장폐지를 모면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은 여전히 큽니다.
한화그룹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주가로 나타났습니다.
상장폐지 도마 위에 올랐던 지주회사 한화는 물론 그룹 계열사 주가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승연 회장의 배임액(899억 원)의 2배가 넘는 2천억 원의 그룹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한화에서 4만 명의 주주들에게 사죄문을 보내고, 긴급이사회를 열어 경영투명화 방안을 밝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넷 주식 사이트는 온종일 이번 조치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글로 가득 찼습니다.
실제로 경영진의 배임혐의로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던 코스피 상장사 보해양조는 무려 두 달이나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 인터뷰(☎) : 보해양조 / 관계자 (음성변조)
- "공휴일까지 나와서 굉장히 신속하게 이뤄진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차별적인 부분들이 좀 있죠. 사실 투자자들은 어떤 주식을 투자하든 같은 투자자 아닙니까."
전문가들은 한화그룹의 충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이영곤 /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
- "한화그룹 주가 약세에 있어서 오너 리스크가 작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가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한화그룹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형평성 논란까지 일으키며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화 사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 거래소와 한화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