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 날 흐릿한 기억 떠올리신 경험 있으신가요?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저녁에 술 약속부터 잡으시나요?
이런 분들에게 "제발 이쯤에서 술을 멀리하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알코올중독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10년 전 술 때문에 의사가운을 벗은 김 모 씨.
필름이 끊기면 자신도 모를 일을 저지르곤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알코올중독자
- "담배를 물고 자다가 담뱃불이 이불에 떨어져 이불이 타 있다든지 높은 데서 떨어져 머리가 깨져 있든지…."
술만 마시면 아내를 때렸던 이 남성은 직장과 가족을 모두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알코올중독자
- "기분이 안 좋아도 술이 필요했고, 대인관계가 안 좋아도 술이 필요했고…."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대부분 알코올중독자는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경험을 한 후에야 치료를 결심합니다."
▶ 인터뷰 : 하라연 /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교수
-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입원치료를 받게 되는데 술 문제가 재발하고 입·퇴원이 반복되면 평생토록 술을 끊어야 합니다."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낸 한 모 씨는 금주를 다짐했지만, 번번이 실패.
지난 10년 동안 10번이 넘게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1년째 술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알코올중독자
- "지금 내 모습처럼 죽기 전날까지 술을 안 마시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려고 합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joina@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