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 중 7명이 빚이 있고, 부채 액수는 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대의 체감 생활 형편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많은 20대가 생활형편이 과거보다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CSI 결과를 보면 30세 미만의 지난달 생활형편 CSI는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도는 7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에 기록한 6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생활형편 지수가 낮은 이유는 소득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20대 후반 가구주의 소득은 평균 3천 12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9.3% 늘었습니다.
반면 부채는 1천 458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34.3% 급등하면서, 소득보다 빚이 4배 정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의 대학 졸업예정자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가운데 7명이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 취업자인 학생들의 1인당 부채 규모는 평균 1천308만 원으로 전년도 보다 11.4%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대가 소득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 등 투자비용만 증가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 maco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