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내가 걸릴 병을 알아 낼 수 있다."
공상 과학 소설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이야기가 IT와 의료 기술이 접목되면서 어느덧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됐습니다.
하지만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차민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피를 뽑고, DNA를 분리합니다.
이 세포 내 핵심 물질을 통째로 분석하면 개인의 염색체 순서가 나옵니다.
염색체 순서를 해독하면 몇 살에 무슨 병에 걸릴지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원 /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서 질병을 예측하는 게 최근 의학 흐름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모든 질병 예측이 가능해질 겁니다."
IT와 의료기술이 접목되면서 거대한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통째로 분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슈퍼 컴퓨터로 2주 이상 걸리던 분석이 클라우딩 방식으로 3일이면 가능해 진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성권 / 삼성SDS 수석연구원
- "클라우딩 컴퓨팅 도입하면 적은 스토리지와 적은 수의 서버로 3일 내에 생체정보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개인 질병 정보가 새나가 보험 가입이나 취업이 거절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생명윤리법, 의료법 등에 DNA를 통한 질병 예측에 관한 정확한 규정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원격진료 과정에 건강정보를 빼내갈 경우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 의료법을 마련할 때 보안 문제도 같이 다뤄져야 합니다."
이미 구글과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비슷한 서비스를 선 보인 상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