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경제부처 장관들의 지방 방문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이밭에 가서는 짚신을 고쳐 신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요.
선거 지원의도는 아니더라도 굳이 의혹을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도에 정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월요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광주테크노파크를 방문하고 이 지역 중소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 인터뷰 : 박재완 / 기획재정부 장관
- "이렇게 하겠습니다. 오늘 제기해 주신 것은 일주일 안에 저희들이 소상하게 정부 입장을 서면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고유가와 부자 증세, 복지 포퓰리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재정부 장관으로서 방문한 곳은 약간 뜻밖의 장소입니다.
▶ 인터뷰(☎) : 정부 관계자
- "이 근방에 갈 데가 있겠습니까? 총선 안 한 데가 없는데. 그런 식으로 해석하면 무리인 거 같고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2주일 사이 부산과 경주 지역을 세차례 방문했습니다.
고리 원전 고장과 경주 방폐장 안전성 문제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부산과 경주 시장 등을 만났습니다.
올해초부터 시민단체들의 공사 중단 요구가 빗발쳤지만 장관이 경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미영 / 경실련 총선팀장
- "관권 선거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차관들의 지역 방문, 이런 것들은 자제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경제부처의 정책 홍보성 브리핑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얼마 전부터 월요일마다 4대강 사업 정례 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농림부는 지난 4년간 농어촌에 23조 원을 투자해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만족도가 출범 이전보다 15% 개선됐다고 홍보했습니다.
▶ 스탠딩 : 정성욱 / 기자
- "과잉 정책 홍보와 장차관들의 잇따른 지역 방문. 공무원들의 선거 중립을 다시 한 번 외쳐봅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
영상취재: 김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