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2금융권이나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서민이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서민금융기관의 '대출 꼼수'가 서민들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경기 침체로 은행권이 대출을 옥죄자 2금융권 대출이 풍선처럼 부풀고 있습니다.
올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은 9천억 원 줄었지만, 비은행권 대출은 오히려 2조 3천억 원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대출금리.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2007년 말보다 2% 넘게 내렸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반영된 것입니다.
그런데 2금융권 대출금리는 꿈쩍도 안 했습니다.
농협, 수협과 같은 상호금융은 불과 0.9%P 내렸고, 신협도 0.86%P 찔끔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저축은행은 오히려 4%P 넘게 올랐습니다.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만 연간 수천억 원 늘어난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최근에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출금리는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험사의 '대출 꼼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입자가 낸 보험금을 담보로 하는 약관대출이 있는데 총 대출금만 42조 원이 넘습니다.
돈이 급해 어쩔 수 없이 빌렸지만, 보험금을 담보로 한 대출인 만큼 사실상 떼일 위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약관대출 최고금리는 11% 수준으로 웬만한 담보대출보다 높습니다.
최근에 금리를 낮췄다고 하지만, 여전히 2~3% 수준의 높은 가산 금리를 붙여 매년 수천억 원의 폭리를 거두는 셈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어려울 때 힘이 돼야 할 금융이, 오히려 어려울 때 서민들의 짐이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