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구화된 식습관 탓에 한식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무려 100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는 곳도 있는데요, 장수 한식당의 비결을 이준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일본이 조선에 대한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던 1904년.
서울 종로에 이문설농탕이 108년의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건물은 바뀌었지만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설렁탕의 깊은 맛은 변함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전성근 / 이문설농탕 대표(4대)
-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대로 성심성의껏 했고, 앞으로 아들한테도 대를 잇게 하고 싶습니다."
해장국의 원조, 청진옥은 75년 전인 1930년대 서울 무악재를 넘던 나무꾼들이 즐겨 찾던 곳.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단골 손님을 위해 한시도 가게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준용 / 청진옥 대표(3대)
- "심지어는 할머니와 아버지가 유언으로 상중에도 영업을 하라고 하셔서 아직까지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을 전통으로 하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도 즐겨 찾은 형제추어탕은 1926년 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리나 / 형제추어탕 대표(3대)
- "할아버지 손을 잡고 왔던 꼬맹이가 지금은 할아버지가 돼서 손주 손을 잡고 또 오십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전국의 오래된 한식당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은정 / 농림수산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장
- "우리나라에도 근대화와 함께 시작된 오래된 한식당들이 존재하고, 이게 문화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장수 한식당들은 오늘도 꿋꿋하게 음식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