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가 어려울 땐 은행이 서민에게 돈을 내주는 데 인색해지기 마련인데요.
외환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서민 대출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제도권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을 위해 만든 새 희망홀씨 대출.
지난해 실적을 보니 수협은 목표치에 못 미쳤고, 씨티은행과 외환은행도 면피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외환은행은 저신용, 저소득자에 대한 대출에도 인색해 16개 은행 가운데 서민 대출이 가장 저조했습니다.
1등급을 받은 은행은 아예 없는 상황.
SC은행과 씨티은행, 광주은행, 수협 외에 4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인 하나은행도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7등급 이하 대출은 10.8%, 연소득 2천만 원 이하는 28.9%인데, 평균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도움을 주기는커녕 비 올 때 우산을 빼앗는 은행의 행태가 그대로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조성래 /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장
- "4~5등급 은행은 임원 면담을 통해 서민금융 지원을 지도할 예정입니다."
은행이 제 구실을 못하다 보니 금융당국은 서민 정책금융을 더 강화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서민은 더 어려워질 수 있어 별도로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고객은 외면하는 얌체 은행을 제재할 정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김용민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