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판매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신차 출시가 더뎌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르노삼성의 고민이 깊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2만 1,400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새로 선보인 SUV 차량을 앞세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쌍용차는 올 초 출시한 신차를 발판삼아 18% 이상 판매량을 늘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부진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기존 SM 시리즈 이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급기야 최근 방한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가동률이 급감한 부산공장의 일부를 북미에 수출할 위탁생산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처방을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곤 / 르노-닛산 회장(지난달 20일)
- "이번 투자는 201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를 연간 8만대 규모로 생산하는 데 쓰일 것입니다."
하지만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밝게만 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좀처럼 내수 시장에서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완성차 업체들.
새로운 모델을 쏟아내는 수입차에 맞서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 kti955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