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폭염에 에어컨을 사고 싶어도 못 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 오히려 업체들은 이 틈을 타 가격을 슬쩍 올렸습니다.
더위에 지친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잇속만 챙기고 있습니다.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장인 조영재 씨는 얼마 전 에어컨을 구입하러 매장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폭염 소식에 처음 가격을 알아보던 보름 전보다 가격이 훌쩍 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영재 / 서울시 동작구
-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새로 사려고 계속 알아보고 있었는데 보름 전 가격보다는 많이 올라서…, 10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
가전 매장 직원들은 가격 인상을 제조사의 납품단가 인상으로 돌렸습니다.
▶ 인터뷰 : 가전매장 직원
- "제조업체에서 마지막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저희한테 물건을 줄 때 원가를 처음보다 올려서 줬어요. (최종 소비자가는) 최소 20만 원 정도는 올랐다고 보는 게 맞겠죠?"
하지만, 제조업체는 납품단가는 변동이 없었으며 인기모델의 경우 계속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합니다.
제조업체 / 관계자
- "예년같으면 생산을 중단할 시점이지만 폭염으로 인해서 고객의 주문이 3~4배 증가해 히트모델 중심으로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입니다."
제조업체와 매장이 가격 인상 책임을 떠넘기면서 폭염 특수에 잇속을 챙긴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 각종 할인혜택도 슬쩍 사라져 소비자 부담은 더욱 늘어났습니다.
▶ 스탠딩 : 노경열 / 기자
- "특수를 노린 잘못된 판매 정책 때문에 더위를 피하려던 소비자들의 불쾌지수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