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휴양지 피지를 통한 마약 밀반입이 우리 세관에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마약은 시가 83억 원어치로 8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평범해 보이는 여행 가방.
하지만, 트렁크 바닥을 뜯어내자 호일에 싸인 비닐 팩 두 봉지가 나옵니다.
동시에 8만 3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2.5kg으로 시가로는 무려 83억 원어치입니다.
올해 적발된 마약 밀반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번에 붙잡힌 33살 영국인 L씨는 남태평양의 피지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마약을 대량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습니다.
그동안 국제마약조직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를 거쳐 마약을 몰래 들여온 사례는 많았지만 피지를 이용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이중근 /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팀장
- "피지는 대표적인 국제 휴양 도시이고 마약 청정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 마약조직이 피지에서 출발시키면 의심을 덜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마약은 단지 가지고만 있어도 처벌받는 만큼 여행지에서 가방이나 짐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 반드시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