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들이 꿈에 그리던 고향 북녘땅을 올 추석에는 영상으로 가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전 지역의 위성영상이 오늘(26일)부터 무료로 제공됩니다.
박호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지구 관측 위성 '아리랑 2호'의 눈이 빠르게 평양 안으로 들어갑니다.
능라도 5·1경기장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개선문 옆 자동차까지 보입니다.
백두산 천지연을 360도 각도에서 자유롭게 관찰하고, 금강산 계곡 구석구석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국토해양부가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브이월드'를 통해 북한 전 지역의 위성영상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리랑 2호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찍은 자료를 가공해 해상도 1m급의 3차원 지도를 만든 겁니다.
가장 반가워하는 사람들은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입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이번 추석에 실향민들은 손자· 손녀들과 함께 이렇게 영상으로나마 고향여행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한 실향민은 고향인 평안북도 의주군의 위화도가 나타나자 감격해 합니다.
▶ 인터뷰 : 차진남(76세) / 실향민
- "곧 추석이 다가오는데 저희가 그리워하던 아버님 고향에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주 좋습니다."
▶ 인터뷰 : 원복규(82세) / 실향민
- "마음이 한결 위로가 되고요, 우리 선조의 묘를 참배했던 생각이 나네요."
브이월드는 유료인 구글에는 없는 도로명칭을 비롯해 2만 3,000여 건의 상세한 지리정보도 담았습니다.
정부는 오는 10월에는 독도, 12월에는 6대 광역시와 서울 일부 지역의 정밀 공간정보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