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야심차게 시작됐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최고 부촌 예상지로 꼽히던 서부이촌동 .
용산국제업무지구로 지정된 지 5년이 지났지만 개발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입니다.
최대주주 코레일은 연면적 317만㎡에 이르는 땅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기를 원하지만, 2대주주 롯데관광개발은 어렵더라도 한꺼번에 추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사업 주도권을 놓고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채창현 / 서울 서부이촌동
- "수리도 못하지, 개발한다고 하니까 묶어놨지. 팔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죽을 심정이죠."
올 8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의 관문, 인천의 영종 하늘도시.
여전히 허허벌판입니다.
당초 연륙교와 공항철도, 영종브로드웨이를 건설해 서울과 연결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김숙이 / 영종 하늘도시 거주
- "주변에 병원도 없고, 약국도 없고 해서 불편하고, 버스가 20~30분 만에 오는데 일요일은 더 늦게 와요."
한때 서울 강남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판교알파돔시티 역시 무려 5조원의 사업비 조달을 놓고 LH와 출자사 간 갈등이 빚어져 분양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초대형 개발프로젝트가 부동산 침체 탓에 잇따라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 회복에 오히려 커다란 짐이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