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로 뚝 떨어진 올해 성장률 전망 만큼이나 가계와 기업도 경기 부진으로 인한 고통이 큽니다.
기준금리 인하 조치의 약발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손님을 찾아 길게 늘어선 택시.
▶ 인터뷰 : 고광수 / 택시 운전기사
- "아침 8시에 나온다고 치면 새벽 2~3시까지 일해야 돈 10만 원 법니다. 먹고는 살지만 팍팍하죠."
개미처럼 일해도 모이지 않는 돈.
▶ 인터뷰 : 장 모 씨 / 분식점 주인
- "저축해본 지 오래됐죠. 전에는 저축을 했는데 지금은 전혀 없어요. 전에 벌어놓은 걸 찾아 쓰고 있어요."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신음입니다.
기준금리 인하의 약발도 의문입니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살던 집을 내놓은 주부 배 모 씨.
1년째 팔리질 않아 중도금과 잔금, 기존 집 대출까지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놨는데 남편 월급만으론 빚에서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주부
- "다시 일을 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돈 들어갈 곳은 많고, 대출이자 내고 나면 생활비도 부족해요."
건설 중장비를 수출하는 이 중소기업은 투자할 엄두를 못 냅니다.
이자율이 문제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조봉구 / 코막중공업 대표
- "돈을 빌려도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빚으로 남고 오히려 경영에 부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가계와 기업 모두 움츠러들면서 소비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황 터널의 끝은 멀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