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의 대명사 격인 왕십리 뉴타운 3구역이 조합과 건설사 갈등에 미궁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된 내용인지, 정광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 대형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그룹 본사 앞을 시위대가 점령했습니다.
뉴타운 대명사 격인 서울 왕십리 3구역 조합원들이, 재개발 사업을 미루고 있는 건설사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겁니다.
조합 측은 건설사에서 미분양 예비비, 건설비 증액 등을 이유로 착공을 연기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종식 / 왕십리 3구역 조합장
- "하루에 이자가 7천만 원이 나갑니다. 한 달이면 21억 원이 나갑니다. 수주로 들어온 시공사가, 자기들은 손해가 하나도 안 가는 거죠."
실제 왕십리 뉴타운 3구역은, 분양에 들어간 1, 2구역과는 달리 착공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자 / 왕십리 3구역 조합원
- "(이주를 해서) 각자 전세를 살고 있는데, 전세도 2년만 되면 1억 5천만 원씩 오르니까. 지금 우리가 한두 가지 고통받는 게 아닙니다."
건설사 측은 분양가 조정과 건설비 인상 요인을 고려해 조합과의 재계약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건설사 관계자
- "분양가가 초기보다 많이 떨어져 있잖아요. 부담금이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조합 입장에선 답답하겠죠. 저희도 안타깝고."
시간이 가면서 눈덩이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조합과 부동산 침체로 분양가 조정 없인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건설사.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