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서민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비율을 뜻하는 엥겔지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년 전보다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2,400원 하던 배추 한 포기가 지금은 4,000원에 팔립니다.
양파와 당근 값도 두 세배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오창숙 / 성남시 분당구
- "많이 올랐어요. 힘들죠. 서민들 살기가……."
가공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대선을 틈타 술과 음료를 비롯해 라면과 과자 값도 올랐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작년 말부터 업체들이 밀가루 값을 8% 이상 올리면서 라면과 과자 가격이 또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식료품 값이 오르면서 서민의 가정 경제가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소득층의 엥겔지수, 다시 말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79%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식 비용 등 식사비까지 포함하면 저소득층의 엥겔지수는 30.87%까지 오릅니다.
지난해 물가가 안정됐음에도 엥겔지수가 오른 것은 식료품 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성숙 / 서울 신대방동
- "많이 부담되죠. 애가 먹고 싶다고 해도 자제시키고 그런 편이에요."
반면, 소득 상위 20%의 엥겔지수는 11.83%에서 11.59%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저소득층 엥겔지수가 고소득층보다 2배 정도 높다는 것은 먹는 문제에 있어 서민들의 고민과 경제적 부담이 그만큼 더 크다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김준모 기자
영상편집: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