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에 아이가 아프면 들쳐 업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시죠?
그런데 막상 가면 어땠습니까.
한참 기다려도 전문의 만나는 것은 쉽지 않고, 비용도 비쌉니다.
그래서 정부가 묘책을 내놨었는데 응급실 풍경은 좀 달라졌을까요?
최은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불이 꺼지고, 문은 잠겼습니다.
두드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지금 시각 밤 10시 41분, 문을 연 소아청소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비슷한 시각 대형병원 응급실은 몰려드는 환자들로 북새통입니다.
정부가 소아환자들의 야간 진료 질을 높이고, 응급실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달부터 동네 소아과의 진찰료를 2배 올려줬지만 소아과는 요지부동입니다.
의사들은 현실을 무시한 생색내기정책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손용규 /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 이사
- "밤 9시부터 해봐야 (한 시간에) 4~5명, 밤 새봐야 20명, 다음 날 아침까지. 그래봐야 20만원 될까? 그럼 어떡해요. 직원 월급 줘야지, 관리비 내."
변화를 기대했던 엄마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 인터뷰 : 권해주 / 서울 방배동
- "보통 아이들이 아플때는 밤 12~1시 이때 가장 열이 많이 나니까 (소아과가 문을 열면) 좋겠죠."
▶ 인터뷰 : 이순덕 / 서울 방배동
- "아기가 아파서 응급실 가는 거니까 빨리 진료를 봐야되는데 오래 기다려야 하고."
보건당국의 탁상행정에 부모들은 오늘도 애가 탑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