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을 일부만 받는 대신 나머지는 월세로 내게 하는 경우, 이를 반전세라고 하죠?
1억에 30만 원, 2억에 50만 원 같은 건데, 이런 반전세가 크게 늘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 사는 두 아이의 아빠 이 모 씨.
반전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직장인(37세)
- "재계약이 이달 말인데 집주인이 전세금 1억 원 올리는 대신 (매달) 50만 원의 반전세를 하자고 해서…."
이 씨처럼 전세 대신 반전세로 돌아서는 사례는 최근 큰 폭으로 늘어, 아파트 외 주택은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집주인은 전세금 더 받아봤자 금리가 낮아 돈 굴릴 데가 없고, 세입자도 전세금이 떼일 걱정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문제는 매달 월세를 냄에따라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진다는 점입니다."
계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전세를 안고 집을 살 사람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려면 임대용 주택이 많아야 하는 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노희순 /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 "임차 시장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을 활성화하려면 (양도세 중과 제도는) 최소한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
결국,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방식으로든 서민들이 살 집을 많이 공급하는 혜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