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5일)은 한미 FTA가 발효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대미 무역 흑자는 39%나 늘었다는데, 소비자들은 FTA 효과를 체감하고 있을까요?
정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은 싼 값에 팔리는 레몬과 자몽 같은 미국산 과일 앞에서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춥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한미 FTA로 가격이 떨어진 이 오렌지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다른 품목에선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유정 / 서울 용산구
- "FTA (발효)하고서도 가격이 전혀 안 내렸어요."
의류도 사정은 마찬가지.
▶ 인터뷰 : 김예은 / 서울 종로구
- "FTA가 발효됐다고 했는데…. 오늘 옷을 조금 샀는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그냥 그대로인 것 같아요."
실제로 미국산 소비재 10개 품목의 값은 한미 FTA 발효 이후에도 요지부동이었고, 도리어 가격이 오른 제품도 있었습니다.
수입 원가는 내려갔는데도 수입과 유통 구조가 독과점이어서, 가격이 쉽게 내리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순복 /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사무처장
- "최근의 국내 생필품 가격 인상에 편승해서 수입 제품들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그것이 가장 걱정되고 있습니다."
한미 FTA의 최대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란 정부의 얘기처럼, 보다 내실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