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연초에 거둬들인 세금이 지난해보다 7조 원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결국 '지하경제와의 전쟁'을 통해 부족한 나랏돈을 메우야 하는 상황인데, 벌써 강남에서는 부자들의 수상한 현금 흐름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요즘 강남에 때아닌 금고가 인기입니다.
5만 원 권을 집어넣으면 16억 원까지 들어가는 고가의 금고가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필구 / S 금고회사 매니저
- "요즘 금고를 찾으시는 고객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저희 매장도 한 달에 평균 30~40대 정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는 세금을 빼돌리기 위해 현금 계산을 부추깁니다.
▶ 인터뷰 : 강남 모 성형외과(음성변조)
- "전반적으로 600만 원 정도…. 현금으로 하시면 550만 원까지 해드릴게요."
어지간한 고액은 현찰을 선호하는 분위기, 바로 세금 때문입니다.
이에 국세청은 2천만 원 이상 고액현금의 입출금 내역을 조만간 샅샅이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를 국세청이 공유하는 법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세청은 고액현금거래 중 2~3% 정도만 자료를 받았지만, 다음 달 법이 개정되면 전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지난 7년간의 수상한 돈거래까지,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겁니다.
기업이 직원명의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만들어 인출하거나,
개인이 현금 뭉치로 고가의 주택이나 차를 사는 경우,
또 고액체납자가 몰래 하는 현금거래까지.
모두 포착 대상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세금을 피해 은행 예금마저 해지하고 현금을 갖고 있으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거래 흔적이 남아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