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급을 수송하는 차량까지 막아섰습니다.
알량한 자존심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노림수일까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달 9일은 북한 근로자의 임금을 실은 현금 수송 차량이 개성공단으로 올라가는 날.
북한은 금융제재에 묶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현금으로 월급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현금 수송 차량마저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북한에 진출한 유일한 국내 은행인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현금이 곧 바닥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우리은행 관계자
- "이번 달에 내일(10일)부터 다음 주까지 계속 급여일이 몰려 있기 때문에 급여 자금을 줘야 하는데, 급여 자금이 (개성으로) 올라갈 수가 없잖아요 지금."
입주기업들은 지금까지 달마다 10일부터 북한 근로자 5만 3천 명의 월급을 주려고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에서 800만 달러를 인출해 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결근한 북한 근로자들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적용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당연합니다. 지금 일하러 안 나왔잖아요, 그런데 임금을 주는 건 아니죠."
돈 때문에 개성공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발끈한 북한.
월급 수송마저 막아서면서까지 뭘 노리는지 북한의 럭비공 행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