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보신 분들, 혹시 숨을만한 곳을 발견한 적이 있으신지요.
중국 여성 3명이 우리나라 비행기를 감쪽같이 타고 미국으로 밀입국했습니다.
50시간 넘게 숨어서 버틴 이들의 의지가 대단한데요.
영화 같은 이들의 여정을 안보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중국 여성 3명이 아시아나항공의 보잉747기에 숨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이들 여성이 거친 공항은 4군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행기에 처음 탑승한 뒤 인천을 통해 홍콩으로 갔다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고, 또다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최종 도착한 곳은 미국LA.
이들은 벙커로 불리는 승무원 휴식공간에 숨어 최소 50시간 넘게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사는 승객들이 내리면 기내를 청소하고 보안요원들을 투입해 이상 물체가 있는지 샅샅이 수색하지만 이를 모두 피한 것.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인천으로 오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잉 747기가 아님을 감안하면 이들은 최소 한차례 넘게 비행기를 갈아탔는데, 이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상황이 벌어진 셈.
정부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국토부 관계자
- "승무원 휴게실 안쪽의 보안점검을 매 운항시 하도록 지시를 했고요. 휴게실 출입문으로 몰래 숨어 들어갔으니까 출입문에 대한 시건(잠금장치)을 강화해라…."
최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보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지만 우리의 항공보안은 뻥 뚫려 있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