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의 원산지를 속여 파는 일, 언제쯤 없어질까요.
이번에는 과메기와 단호박 얘기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포항 구룡포에 있는 한 수산물 가공업체.
관세청 서울세관 단속반이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보관 중인 수백 상자의 과메기가 나타납니다.
원산지 표시란을 보자 하나같이 '대만산'이 인쇄된 비닐 포장지 위에 '원양산'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소비자가 국산으로 여겨 살 수 있게끔 스티커를 덧씌운 것입니다.
▶ 인터뷰 : 적발업체 사장
- "올해는 (지금이) 원양산 (제철시기가) 끝 무렵이니까, 그대로 가자(납품하자) 해서 그냥 갔고요."
이렇게 원산지가 엉터리로 표기된 과메기는 대형마트에 5만 마리나 팔려나갔습니다.
제철이 아니라 대부분 뉴질랜드에서 들여오는 단호박도 마찬가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22만 톤어치나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이런데도 원산지 표시위반 물품을 납품받은 대형 유통업
책임을 납품업체에 돌려 고발이나 과태료, 과징금 부과 등의 처벌을 피해가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앞으로 원산지 확인을 소홀히 한 대형 유통업체도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이상범 기자 / boomsang@naver.com, boomsa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