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이상 날씨에 가장 걱정이 많은 곳이 과수농가입니다.
봄에 꽃이 제대로 피지 않으면 일 년 농사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직접 농민들을 만나 걱정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10년 가까이 과수 농가를 하는 김승섭 씨.
더웠다가 추웠다가 하는 이상기후 때문에 드문드문 핀 복숭아 꽃을 보며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섭 / 과수 농가
- "바로 (꽃이) 피어야 하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 꽃이 피려고 하다가 쏙 들어가서 제자리에 다시 있고."
40년 넘게 배 농사를 짓는 류변형 할아버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열매를 맺는 꽃눈이 검게 죽으면서 450그루의 배나무가 올해는 거의 열매를 맺지 못할 지경입니다.
▶ 인터뷰 : 류변형 / 과수 농가
- "상품가치가 없는 겁니다. 말하자면 주머니에 돈 생기는 농사를 못 짓는 겁니다."
한번 핀 꽃이 죽으면 그해에는 열매를 맺지 못하므로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김태욱 / 기자
- "이상기후 때문에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지면서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살아있는 꽃눈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과수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 인터뷰 : 심준기 / 안성 농업기술센터 연구팀장
-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인공수분을 철저히 해서 과실을 최대한 달게 하는 게…."
정부는 과수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 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