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의 해외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주가조작까지 나섰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는데요.
'돈에는 국적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조금 께름칙한데요. 금융당국은 수상한 자금 흐름은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출경을 금지한 지난달 4일.
유명 방산업체인 스페코 주가는 급등했고, 근로자 철수 조치를 하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자 증권가에선 북한이 주가조작을 한다는 루머가 나돌았습니다.
북한이 대북리스크를 고조시킨 뒤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차명계좌를 통해 방산주를 사고팔았다는 것입니다.
조총련 출신 한 탈북자는 북한이 오래전부터 해외 투자를 벌였고, 주가조작도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조총련 출신 탈북자
- "(해외) 경제인을 포섭해서 그 사람에게 자금을 투하해 주식을 다량으로 사들이거나…. 주가조작도 가능하잖아요. 경제를 긴장시켜서 주가를 떨어뜨리거나 올리거나 해서…."
한국거래소는 북한 자금이 국내 증시엔 들어왔지만, 주가조작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국거래소 관계자
- "정보기관에서도 북한 쪽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부분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주가조작 (여부는) 부인을 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열악한 자금 사정상 돈의 규모는 매우 미미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 경제연구소 박사
- "외화가 바닥이 났기 때문에 북한이 가지고 있는 외화를 국제사회에서 운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금융당국은 어떤 경로든 북한 돈이 들어올 가능성은 있는 만큼,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