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MRI 조영제에 항암제를 섞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미사일처럼 암세포만 콕 집어 공격해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구진이 자기공명영상장치, MRI 위에 실험용 쥐 한 마리를 눕힙니다.
촬영을 했더니 위 대부분이 흰색으로 보입니다.
심각한 위암에 걸린 겁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MRI 조영제에 항암제를 섞어 주사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이 쥐는 단 며칠 만에 암 치료 효과를 봤습니다.
▶ 인터뷰 : 허용민 / 연세대 의대 교수
- "나노약물이 암을 정확히 찾아가고, 치료는 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많이 보내서…."
본래 조영제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가 도드라지게 보이도록 하는 기능만 하지만, 연구진은 여기에 나노물질에 담긴 항암제를 섞어 암세포 공격까지 겸하게 한 겁니다.
약물을 암세포로 정확히 유도하는 기술이 없는 지금은 항암제를 정상세포가 손상될 정도로 다량 투입해 구토나 탈모를 피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지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광렬 / 고려대 화학과 교수
- "일반 항암제를 썼을 때보다 약물 전달체를 썼을 때에는 10분의 1의 약물만 써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최신판에 게재됐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