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재현 CJ 회장은 왜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이 필요했을까요?
경영권 승계를 위한 비용 마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현 CJ 회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대규모 비자금을 조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오너들이 비자금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권 강화와 경영권 승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견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때 비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CJ의 지분을 42.3% 보유하고 있지만, 두 자녀의 CJ 지분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경영권을 넘기려면 대규모 주식 증여가 필요한데, 이때 납부해야 할 거액의 증여세 등을 마련하려 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증여세액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 회장이 가진 CJ 지분 전부를 증여할 경우 납부해야 할 돈만 8천억 원에 달합니다.
CJ그룹 상장사들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배당 성향이 높지 않아 승계비용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또 지분 증여 없이 경영권 승계가 가능한 순환출자구조와는 달리 지배구조가 투명한 지주회사의 특성상 편법 증여의 유혹이 많았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