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대국민에게 에너지 절약 호소문을 발표하려다가 갑자기 취소합니다.
결국, 발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담당하게 됐는데 왜 그랬을까요.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는 당초 오늘(31일) 오전 9시20분 대국민 절전 담화를 발표하기로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 5명의 장관도 배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젯밤 11시경 담화문을 전격 취소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시간쯤 지나 여름철 전력대책 발표를 취소한다고 각 언론사에 알립니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에서 "준비됐으면 발표하라"는 지침을 받고 다시 전력 수급 대책을 발표한다고 번복했습니다.
국무총리의 담화문 일정이 취소된 것은 이미 알려진 상황보다 원전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생각돼 철저한 원인규명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오늘 오후 2시 전력 수급 대책을 발표한 자리에서 정부 측 입장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직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원전 정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원인 규명, 철저한 조사, 관련자 문책이라든가 근본적인 부분에서 먼저 말씀을 하실 것이고…."
국무조정실 관계자도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생각해 먼저 진상 규명을 한 뒤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 총리의 담화문 발표가 이틀 만에 취소되고 정부 부처 간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 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