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간 뒤 계약을 끊어버린 롯데그룹의 한 계열사가 있습니다.
롯데 계열사는 기술탈취를 지적한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한 채 '모르쇠'로 일관했고, 밥줄이 끊긴 중소기업은 존폐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현금입출금기인 ATM기계를 생산하는 서울 구로구의 한 중소기업.
▶ 스탠딩 : 서환한 / 기자
- "이 회사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660억 원 규모의 ATM 공동개발 및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그 계약으로 인해 이 회사는 존폐를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롯데피에스넷은 다른 계열사를 끼고 3자계약을 맺는 일명 '통행세'를 부과했고, 기술까지 몰래 빼돌렸습니다.
민사소송에서 법원은 기술탈취를 인정했지만, 롯데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롯데피에스넷 관계자
- "(법원의) 1심 판결만 가지고는 저희 쪽에서는 확실하게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존폐를 위협받는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 인터뷰 : 강정석 / 네오ICP 대표이사
- "(기술탈취와 계약해지로) 회사 직원들도 40여명 내보내야 했고, 올해도 수십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위해 3,5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롯데그룹.
롯데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