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미국 언론이 갑자기 한국문화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엄격한 위계질서 때문이라는데, 억지도 이런 억지가 있을까요?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전문방송인 CNBC.
이 방송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 문화가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 사고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사추세츠 대학의 토머스 코칸 교수는 "한국문화는 연장자에 대한 존경과 권위주의라는 특성 때문에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고 직후 조종사의 자질 부족과 실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던 월스트리트 저널은 조종사의 영어실력이 부족해 조사에 애를 먹었다는 내용까지 다뤘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의 비행안전이 경제발전보다 뒤떨어진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같은 신흥국의 항공안전은 GDP 수준과 항상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별 항공안전도가 문화적 차이와 관련됐다며,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문화에서 비행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1945년 이후 사상자가 발생한 항공사고는 미국이 760건으로, 2위인 러시아보다 2배가 넘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