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소매금융기관으로 변신을 꾀하던 산업은행이 다시 정책금융 기관으로 좌표를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에 저금리 자금을 원활히 지원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정부 이후 금융기관에서 처음으로 산업은행 수장에 오른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홍 회장은 민간금융기관으로의 변신을 사실상 포기하고, 정책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매금융 사업부를 축소하는 대신, 기업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산금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산은의 최근 자금 사정을 살펴보면 상황이 여의치는 않습니다.
산업은행의 자금조달 현황을 보면 산금채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예수금 비중은 지난 2011년 말 34.8%에서 1분기 말 현재 47.5%까지 높아졌습니다.
예금의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만기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저금리 자금공급은 당장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최근 채권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산금채 발행을 늘리면 금리가 높아져 대출금리를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조달금리 이외에 올해 들어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진 것도 부담입니다.
산업은행이 개인영업에 매달리는 동안 당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과 한계기업에 대한 추가 여신공여도 압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