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두고 온 짐들을 가지고 나오기 위해 사흘째 방북했습니다.
첫날에는 기업들이 공단 재가동 기대감에 당장 내다 팔 것 위주로 가지고 나왔지만, 이젠 달라졌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물차를 가득 채운 원단들.
다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원자재가 실려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승 / 진글라이더 관계자
- "자재 반출해 왔어요. (여기) 공장에서라도 만들어 빨리 돈으로 만들어야죠."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남북회담이 지지부진하면서 불안해진 입주기업들은 갈수록 더 많은 인원과 차량을 투입해 두고 온 살림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다시 가지고 들어가더라도 일단 들고 나와야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정형민 / SNG 관계자
- "회담 결과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쌓아놓고 대기했다가, 다시 올라가게 되면 다시 올라가야죠."
바빠진 우리 기업들 모습에 운반을 도우러 나온 북측 근로자들도 예민한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장민창 / 섬유업체 관계자
- "북측에서는 원부자재 뭐하러 가져가느냐, 금방 가동이 될 것인데, 갖고 나왔다가 가동되면 다시 들어갈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죠."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입주기업들의 방북 행렬이 점점 불안감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