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계형 자동차가 있습니다.
'다마스'와 '라보'인데요.
내년 단종을 앞두고, 소상공인들이 "단종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2년째 세탁소를 운영해 온 왕봉옥 씨.
배달에 사용하는 다마스는 천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유지비도 적게 들어 안성맞춤입니다.
▶ 인터뷰 : 왕봉옥 / 세탁소 운영
- "골목 다닐 때 굉장히 용이하게 사용해요. 벌써 두 번째입니다. 앞차도 다마스였었어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음식을 파는 김수진 씨에게도 라보는 보배나 다름없습니다.
▶ 인터뷰 : 김수진 / 노점상
- "저한테는 (라보가) 장사 밑천이고 생활의 터전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신형 다마스와 라보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됩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개발 부담이 커진 한국지엠이 생산 중단을 선언한 겁니다.
보다 못한 소상공인들이 두 차량의 단종을 막아달라며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심언태 / 전국용달연합회 상무이사
- "국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종시키면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1991년 출시돼 오랜 기간 영세 상인들의 발과 가게 역할을 해 온 다마스와 라보.
환경 규제와 이윤 논리 속에 생계 수단을 갑작스레 잃게 되는 건 아닌지, 영세 상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