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로 걷는 로봇이 우리 곁에 선보인 건 꽤 오래 전인데요,
하지만 움직이는 모습은 실제 사람이나 동물과 비교하기에는 훨씬 둔하고 어눌하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미국 연구진이 공개한 로봇 '아틀라스'.
높은 곳에서 훌쩍 뛰어내리는가 하면,
손으로 벽을 짚으며 발 밑 함정을 건너고, 계단도 순식간에 뛰어 오릅니다.
자동차 운전대를 적은 힘으로도 돌릴 수 있게 하는 기술이 적용된 27개의 유압식 관절이 키 188센티미터의 로봇을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소를 쏙 빼닮은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등에 짐을 잔뜩 싣고는 머리에 달린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인을 따라다닙니다.
실용화 직전인 이런 로봇은 붕괴 현장처럼 위험한 곳에서 인간 대신 구조활동을 벌이고, 행군 대열 옆을 걸으며 무거운 군용품을 나릅니다.
'걷는 로봇'의 선두주자 미국을 바짝 쫓는 건 우리나라입니다.
2008년 개발돼 성능 개선을 거치고 있는 '진풍'은 60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시속 5킬로미터로 걷습니다.
비탈길도 오르내리고 자세교정 능력도 뛰어나 미국이 만든 '알파독'의 경쟁자입니다.
▶ 인터뷰(☎) : 조정산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보행로봇팀장
- "미국은 기초 보행기술에 대해서 30년 전부터 연구를 진행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국가가 지원하고 이쪽 방향의 연구가 진행되면 미국과 어깨를 견줄 만한…."
스스로 생각하는 전자두뇌의 발달까지 동반된다면 '걷는 로봇'의 영향력은 군과 민간에서 지금보다 훨씬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