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수익이 반토막 났는데도 불구하고, 금융노조는 그동안 임금이 너무 낮았다며 8%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사해봤더니, 하나은행은 지난 2년간 40% 넘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융노조는 올해 기본급 8.1%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낙조 / 금융노조 부위원장 (지난 23일)
- "근거에도 없는 정부 예산지침에 통제를 받아서 임금까지 통제받는 고통을 아직도 감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임금 인상폭을 살펴봤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우리와 하나 등 11개 은행 직원의 연봉은 두 차례 오르며, 평균 12% 인상됐습니다.
특히 하나은행은 무려 44%, 평균으로 잡으면 22%나 올랐는데요.
우리와 씨티은행도 매년 평균 13%씩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연봉이 오른 데에는 관행적인 직원 달래기 문화가 한 몫 했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CEO가 새로 부임한다든지 인수합병을 한다든지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급여라는 수단으로 (불만을) 무마시켜…."
하지만, 이렇게 연봉이 오르는 사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크게 줄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과도한 연봉에 대한 전면점검을 선언한 상태.
낮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높은 연봉을 고집하는 은행원 때문에 서민들에게 은행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