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자라 가족까지 연대보증을 서게 된다면 참 고통스러울 텐데요.
그래서 정부가 연대보증제를 폐지했는데, 한 일본계 저축은행은 고금리를 받으며, 가족의 연대보증마저 풀어줄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편안한 노후를 누리던 이 모 씨는 동료의 부탁으로 연대보증을 섰습니다.
이때부터 이 씨의 고통은 시작됐습니다.
동료의 사업이 꼬이며 이 씨는 아내와 아들까지 연대보증에 포함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연대보증 피해자
- "(아내가) 일을 하려 해도 연대보증 채무가 7억 원이 있으니 아무것도 못해요. (아들도) 연대보증 채무가 많으면 재임용에서 탈락합니다."
다음 달 대출 재계약에 맞춰 가족만이라도 연대보증에서 빼고 싶지만, 해당 저축은행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친애저축은행 관계자
- "일부 원금에 대해 갚겠다는 약속 부분이 안 지켜진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종합적으로…."
지난달부터 연대보증은 폐지됐지만, 기존 연대보증에 대해서는 금융당국도 5년 안에 없앤다는 구상만 밝힌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금융위원회 관계자
- "(연대보증이) 없어지면 금융회사 입장에선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당장 없앤다면 충격이 크니까…."
연대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현재 140만 명으로 하루하루가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연대보증을 어떻게 없앨 지 구체적인 계획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