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값은 오르는데 소 값은 계속 떨어지면서 축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축산농가를 직접 만나 근심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20년 넘게 소를 키워 생계를 유지해 온 서동선 씨.
요즘 자식 같은 소를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옵니다.
계속 오르는 사료값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태욱 / 기자
- "한 마리의 송아지를 다 키우는데 30여 개월이 걸립니다. 그때까지 사료 값만 350만 원 정도 드는데 사실상 남는 게 없습니다."
한 해 50마리를 키우면, 6천만 원 정도를 손에 거머쥐는데 사료 값으로만 4천만 원이 나가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서동선 / 축산 농가
- "축산이 많이 침체하여 있다 보니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그만둬야 할 거 같습니다."
여기에 소 값마저 최근 4년 동안 평균 20%까지 떨어지자, 아예 축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4만여 축산가구가 줄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전국한우협회를 중심으로 소값 안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와 단식농성이 이어졌습니다.
존폐위기에 놓인 한우농가들.
분노를 달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라 적정 마릿수 유지를 위한 장기 대책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문합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촬영 : 박세준 기자
영상 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