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다 보니 대출을 받아 이를 충당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가계부채 문제의 새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의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입니다.
7월 들어 상승폭이 커지더니, 넷째 주에는 서울의 경우 0.25%까지 높아졌습니다.
빠르게 오르는 전셋값은 서민들에겐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윤혜정 / 경기도 김포 장기동
- "대출도 전세 오르는 거에 맞춰서 나오는 게 아니니까 먹고사는 생활비 생각하면 부담이 많이 돼요."
이는 전세자금 대출의 증가로 이어져,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 총액은 지난달 말 25조 8천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2조 4천억 원이 늘어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은행들의 전세대출 유치 경쟁도 치열해 6천만 원까지 추가 대출을 해주거나 금리를 최고 1.4%포인트 우대하고 있습니다.
대출 한도도 이번 주부터 최고 2억 2천만 원까지 높아집니다.
문제는 급등하는 전세대출이 가계부채 문제의 새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노희순 /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 "(자금이) 누적되는 게 아니라 계속 빌려서 소비하는 형태가 되거든요. 2년이 지나도 자기자본이 늘어나지 않는…."
게다가, 23일부터는 4·1 대책 후속 조치인 '목돈 안 드는 전세' 상품까지 출시될 예정이어서 전세자금 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