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경기를 살리려고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하면서 돈을 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돈이 돌지 않는다고 아우성입니다.
기업들이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무려 313조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강영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추석 대목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재래시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양현옥 / 남대문시장 상인
- "죽겠어요. 손님이 너무 없어요. 추석물건을 못할 정도예요. 제가 30년 가까이 장사했다면 알 만하잖아요."
백화점 명품 매장도 매출이 뚝 떨어지긴 마찬가지.
그렇다고 시중에 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탓에 시중에 풀린 돈(M2)은 1천800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입니다.
문제는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것.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인 통화승수는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주택시장 침체와 전셋값 폭등으로 서민들은 대출을 갚느라 바쁘고,
여유가 있는 부유층이나 대기업들은 세무조사와 해외계좌 추적 같은 분위기 탓에 지갑을 꽉 닫았습니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투자하지 않고 쌓아둔 예금만 313조 원, 사상 최대입니다.
▶ 인터뷰 : 이규복 / 금융연구원 박사
- "그런 모습이 추세적으로 나온다면 유동성 함정에 빠지지 않았나. 나아가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결국, 투자와 소비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